서울시 “강남역 상습 침수는 지하보도 불법 공사 때문”… 경찰 수사 의뢰

입력 2013-04-19 20:45

[쿠키 사회] 서울시가 강남역 일대의 상습적인 침수 사태는 지하보도 불법 설치 공사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서초구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 감사관은 19일 ‘강남역 일대 침수발생 관련 감사 결과보고서’에서 하수도가 계획된 도로 아래에는 보도시설을 만들 수 없게 돼 있지만 서초구가 이를 지키지 않아 강남역 일대에 침수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본관 앞을 포함한 강남역 일대에선 지난해 8월 시간당 60㎜의 비에도 맨홀 뚜껑이 튀어오르고 무릎 수준까지 물이 고이는 등 우기마다 침수사태가 반복됐다.

감사관은 이 구간에선 2005년부터 하수도 설치가 계획돼 지하 4m까지는 보도를 설치할 수 없었는데도 서초구가 이를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하수도를 설계할 때 물이 흐르는 방향과 반대되는 역경사 구간이 포함됐는데도 구청 공무원과 용역사 직원이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감사관은 보고서 조작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직원들을 지난 2월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현재 서초경찰서가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관은 시 해당 부서에 문제가 발생한 강남대로의 기존 하수도에 대해 재검증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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