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엔저, 北 위협보다 더 큰 영향”

입력 2013-04-19 18:57 수정 2013-04-20 00:27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엔저가 북한 위협보다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는 현 부총리는 19일(한국시간) 블룸버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엔저가 다른 지역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북한의 위협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엔저 정책이 당장은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교역 상대국과의 환율전쟁과 같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제이콥 류 미국 재무장관 등과 양자 면담을 갖고 엔저를 비롯한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무도 일본의 정책에 반대하지 않았다”며 엔저 정책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일본의 통화 완화정책이 엔화 절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참가국들이 반론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라가르드 IMF 총재도 ‘일본의 통화 정책을 환영하고 일본의 재정건전화 계획과 성장 전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장관도 일본의 통화정책이 ‘국내용 목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엔저를 비롯한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견제하려는 신흥국의 기대와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