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의 세계] “軍 대체 복무 해결 적극 나설 것”
입력 2013-04-20 04:02
대한남자간호사회가 20일 서울대병원에서 창립된다. 행사에는 전국에서 500여명의 남자 간호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으로 추대된 김장언(55·사진) 서울대 어린이병원 수술실 수간호사는 “아직은 소수지만 매년 1000명 이상 배출되는 후배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84년 서울대병원에 들어온 최초의 남자 간호사다.
김 회장은 “큰 병원을 중심으로 자체 남자간호사 모임이 있긴 하지만 활성화돼 있진 못하다. 전국 규모 남자 간호사회가 만들어진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들이 증가하면서 권익 신장, 역할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사회공헌 활동, 남자 간호대생들의 비전과 방향 제시 등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구심점이 필요해진 것이다. 김 회장은 “남자 간호사의 자질향상 교육, 학술 및 연구사업, 남자 간호사 진출 분야 확대 모색, 남자 간호대생을 위한 멘토링과 취업 지원, 국제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남자 간호대생들의 ‘병역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간호학의 특성상 군 복무로 학업이 중단되면 제대 후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전공수업 시작 이전이나 간호 국가고시를 치른 후 군대가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은 간호사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처럼 병역을 공중보건업무로 대체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김 회장은 “농어촌지역 의료기관의 경우 간호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간호사도 군복무를 대체하면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법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