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윤병세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윤 장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되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최근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배경 등을 중국 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선 중국의 대북 압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10일 중국 각 지방정부 여유국(관광국)의 통보에 따라 북한에 가는 중국인의 단체관광이 중단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북한 전문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금강산 유람선 관광 상품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상품은 다음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뒤 두만강 유역의 옌지(延吉)를 거쳐 북한 나선과 금강산을 둘러본 뒤 6월 4일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도 “중국 지원이 없으면 북한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박에도 북한은 당분간 군사적 위협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일부는 “북한 측에 개성공단 중소기업 대표단의 22일 방북 신청을 통지했으나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7일에 이어 우리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재차 거부함에 따라 개성공단 사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4명이 추가로 귀환해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93명으로 줄어 들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대남통일전선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전날 대변인 담화를 소개하면서 당초 발표한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라는 문구를 “핵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로 수정했다. 과거형을 현재진행형으로 바꾼 것이다. 북한에서 주요 기관의 담화 문구가 수정돼 보도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한·미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윤병세 외교 24일 방중 북한 문제 논의
입력 2013-04-19 18:23 수정 2013-04-20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