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19일 이번 선거부터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선거일 전 투표)가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첫날 전체 투표율은 1%대에 그쳤다. 둘째 날이 토요일(20일)이어서 ‘주말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노원병 투표율, 3곳 중 꼴찌=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12개 지역 투표율이 1.71%(총 선거인수 73만4736명 중 1만2580명)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선거 지역인 3곳의 투표율은 2.31%로 서울 노원병 2.02%(3272명), 부산 영도 2.31%(2735명), 충남 부여·청양 2.85%(2544명)였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당일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3곳의 일부 투표소를 선정해 투·개표 상황을 인터넷으로 첫 생중계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독려 차원에서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했다. 노원병의 무소속 안철수, 진보정의당 김지선,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꼭 선거에 참여해 달라”며 투표소를 찾았다. 반면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통설 때문인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선거 당일인 24일 투표키로 했다.
영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동남1동 주민센터에서 부인, 아들과 같이 투표를 마쳤다.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도 투표에 나섰다. 충남 부여·청양의 민주당 황인석,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막판 뜨거운 공방전=2%에도 못 미친 첫날 투표율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이번 선거는 부재자투표와 달리 사전 신고 없이 전국 투표소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는데다 사실상 3일간 치러져 역대 재보선 투표율인 30%대를 넘어 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었다. 야권 관계자는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쉬는 20일 투표율이 10%까지 다다른다면 사전투표제 취지에 맞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말 대회전을 앞두고 후보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원병) 투표율이 가장 떨어진다. 토요일에 많은 투표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허 후보는 전날 안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특정업체가 100여개의 현수막을 제작한 증거들이 있다. 개인적·자발적 차원이 아닌 배후가 있는 조직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를 겨냥해 “구태정치인으로 묘사했던 민주당의 시·구의원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비오 후보 지원 차 부산에 있다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되겠지만 결국 (원내) 300분의 1로 ‘제2의 문국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공격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고, 안 후보 승리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KBS 라디오에 나와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선되면 고민하고, 결심이 서면 그때 직접 제 입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4·24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대 저조… 20일 ‘주말효과’ 있을까
입력 2013-04-19 18:37 수정 2013-04-20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