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산공개 요구 시위자 검거

입력 2013-04-19 18:21

중국 당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변호사와 활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시단(西單) 문화광장에서 깃발을 든 채 재산공개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당 중앙위원부터 재산을 공개하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여기에는 이달 초까지 중국 네티즌 7673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찰은 인권변호사 딩자시(丁家喜)와 활동가 자오창칭(趙常靑)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8명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더욱이 다른 활동가 리웨이와 치웨잉은 현재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딩 변호사의 경우 지난 17일 오후 8시쯤 불법집회 혐의로 연행됐다. 경찰은 딩 변호사 집에 들이닥쳐 컴퓨터와 휴대전화도 압수해 갔다. 자오창칭도 같은 날 밤 체포됐다. 자오창칭은 1989년 천안문사태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로 활동하다 수감됐으며 그 뒤에도 수차례 징역을 살았다.

딩 변호사와 자오창칭은 다른 활동가와 함께 벌인 온라인 서명운동 공개서한에서 “재산 공개야말로 부패척결 운동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당시 현장에서도 위안둥 등 4명을 검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