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 접대·차량유지·해외출장비 ‘3공 경비’ 2013년 1조4300억원

입력 2013-04-19 18:21

중국에서 공무원들이 방만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3공 경비’가 올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조4300억원(79억6900만 위안)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공 경비는 접대비, 관용차 구매·운영비, 해외출장비를 가리키며 공무원들이 남의 돈 쓰듯 낭비해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18일 중앙기관 예산을 공개하면서 올해 3공 경비가 지난해 80억9500만 위안보다 1억2600만 위안 줄어든 79억6900만 위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공직 사회의 근검절약을 강조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더욱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양회(兩會)에서 “3공 경비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늘어날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3공 경비 가운데 관용차 비용만 해도 43억9900만 위안(약 7900억원)이나 된다. 이는 전체 3공 경비의 절반이 넘는 55%에 해당한다. 관용차 대부분이 아우디, 벤츠 등 고급 승용차인 탓이다. 또 접대비는 14억3400만 위안(약 2600억원), 해외출장비는 21억3600만 위안(약 3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접대비의 경우 올해 4.3% 줄였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와 함께 공무원들이 누리는 대표적 특혜인 주택보조금 예산도 공개했다. 올해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주택 보조금은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이다. 세무총국 53억2700만 위안, 교육부 46억8900만 위안, 은행 16억2000만 위안 순이다. 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