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4·19 민주묘지 참배

입력 2013-04-19 18:37 수정 2013-04-20 00:20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4월 학생혁명 기념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어 방명록에 ‘국민행복과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방명록에 남긴 글에는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담기지 않았다. 더욱이 박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4·19 혁명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를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가 4·19 혁명을 짓밟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4·19 묘지 참배에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 “4·19 혁명이 뿌린 민주주의의 씨앗이 채 싹을 틔우기도 전에 5·16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사독재 정권이 수십 년 이 땅을 유린했지만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며 “하지만 지난 5년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4·19 혁명은 민의를 거스른 권력이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박근혜정부는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 4·19 정신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과 불의에 항거했던 4·19 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기며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세워진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는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재중 백민정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