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 보스턴 테러 용의자 2명 공개수배… 수사 급물살

입력 2013-04-19 18:20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18일(현지시간) 유력한 용의자 2명을 공개 수배했다. 이들은 폭발 직전 현장에 있던 남자 두 명으로, 수사당국은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용의자 두 명의 사진은 폭발이 있었던 결승점 부근의 감시카메라 화면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면서 이들을 아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백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백인이 아닌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데스로리어스 지부장은 “용의자들이 무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일반 시민들은 용의자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는 재킷 차림에 야구 모자를 쓴 두 명의 젊은 남자가 배낭을 멘 채로 마라톤 코스를 따라 관중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당국의 공개수배 직후 FBI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순식간에 누리꾼들이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도 이날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수사 당국이 의심을 가져볼 만한 두 남자가 등장하는 비디오 영상들을 확보했다”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의 성당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보스턴은 다시 달릴 것이고, 그 정신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들과 보스턴 시민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약 범인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공포에 질리게 하며 미국인을 미국인답게 만드는 가치를 훼손하려 했다면 그들은 도시를 잘못 선택했다”고 말하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17일 텍사스주 웨스트의 한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35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정보 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번 폭발이 테러와 연관돼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누출된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려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