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딱딱한 음식, 치아 조심하세요
입력 2013-04-19 18:26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들만 이가 부러지거나 깨지는 사고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30대 이상 성인들도 이른바 ‘치아균열’ 사고 위험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딱딱한 음식물을 씹다가 치주염과 충치 등으로 부실한 치아가 손상되는 봉변을 당하는 것입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여 동안 각종 사고로 금이 가거나 깨진 치아를 복구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 72명의 연령대를 조사한 것입니다.
그 결과 뜻밖에도 50대가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7.8%, 60대 19.4%, 30대 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위별로는 아래턱 첫 번째 어금니(27.8%), 위턱 첫 번째 어금니(25%), 위턱 두 번째 어금니(22.2%), 아래턱 두 번째 어금니(19.4%) 등의 순서를 보였습니다.
앞니 쪽이 많이 부러지는 아이들과 달리 어금니 쪽에 편중돼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중장년층의 치아균열 손상은 대부분 질기고 딱딱한 음식물을 잘못 씹어서 발생하기 때문이랍니다.
양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튼튼한 치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질기고 딱딱한 음식 먹기를 피하고, 음식물을 씹을 때도 한쪽 어금니만 사용하지 말고 양쪽 어금니를 번갈아가며 고루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