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적절하게 역할을 나누고 특정인에게 권력을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19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지주회사가 CEO의 권한 강화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지주사와 자회사 간 내부 권력갈등이 심화되는 부정적 모습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앞서 18일 기자단담회에서 공직을 걸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관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추진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직의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 방법에)분리, 일괄, 과점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데 잠재적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팔성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후임과 관련, “누가 회장이 되든 그 안에 안주하려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민영화 철학이 강한 사람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매각 선언으로 논란이 된 공매도에 대해서는 공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의 공매도 제도는 엄격하고, 공매도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내리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이면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공시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발행 주식 수의 0.01%를 초과해 공매도를 하는 투자자는 인적사항·투자종목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있다. 그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공매도 잔액에 대한 개별공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신제윤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민영화, 자리 걸고 관철”
입력 2013-04-19 18:14 수정 2013-04-20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