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道 “진주의료원 내주 중 폐업 강행”

입력 2013-04-19 18:03 수정 2013-04-20 00:30
경남도가 보건의료노조와 야당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19일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11명의 환자가 있는데 다음 주 후반에는 1~3명 정도만 남게 될 것 같다”며 “그럴 경우 병원을 더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남은 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 후 보건소에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폐업은 진주보건소에 신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경남도는 남은 직원들에게는 해고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직원은 최근 65명이 명예퇴직·조기퇴직을 신청해 122명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할 경우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도의회 야당 의원 등이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원 정상화를 권고한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상임위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오는 25~26일 임시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루기로 했다.

도의회는 이날 새누리당 강석주 원내대표 등 36명의 의원이 오는 25일 오후 2시 임시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문제를 논의하자며 제306회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고, 김오영 의장이 회기를 26일까지 이틀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만 다루게 된다. 임시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여야 대표 등은 조만간 조례안 처리 및 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도의회가 다시 임시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 행정적으로 폐업조치를 하는 것과 해산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박 직무대행은 노사 대화와 여·야·정 대화 등에서 새로운 병원 정상화 방안이 나온다면 병원시설이 그대로 있는 한 재신고만 하면 다시 의료원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여야 원내대표들은 본회의가 예정된 지난 18일 ‘조례안은 상정하되 처리는 6월에 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