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야간자습은 자율적으로
입력 2013-04-19 18:35 수정 2013-04-19 18:36
일반고에서 교사와 학생 간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 중 하나가 야간자율학습이다. 말이 자율학습이지 실상은 타율학습이다. 거의 모든 고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방과 후에 학생들 의사와 관계없이 밤늦은 시간까지 학습을 시킨다.
집에 가면 공부가 잘 되지 않거나 자신의 공부방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럿이 있으면 공부가 잘 되지 않거나 학교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시간 낭비다. 그럼에도 천편일률적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식의 학교자세는 문제가 있다. 야간자습을 하지 않는다고 전학을 가라거나 저녁급식조차 주지 않는 비교육적·비민주적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
야간자율학습은 타율적 의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의사에 맡겨 스스로 적절히 공부하고 귀가하게 해야 한다. 학생의 개별적인 성향과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운영되는 현행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자칫 학생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사장시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과 후까지 학교가 학생들을 간섭하거나 통제해서는 안 된다.
최명연(대구 죽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