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미술심리硏 김정인 소장, 지체장애 3급 불구 매달 보름넘게 무료봉사

입력 2013-04-19 17:42


그는 지체장애 3급의 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장애 2급인 딸을 키우고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한 달에 절반 가까이 무료 상담 봉사를 한다. 파랑새미술심리연구소 김정인(45·여·사진) 소장 이야기다.

꽃동산교회에 출석하는 김 소장은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미술을 통한 상담 치유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그는 고등학교 때 신앙생활을 했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침신대에서 신학공부를 했다. 전도사로 사역하던 중 결혼해 큰 딸 주은이를 낳았다. 960g으로 태어난 주은이는 128일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그때 그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전에는 막연히 하나님을 불렀어요. 그러나 그때는 ‘하나님 주은이를 통해 저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밖에 할 수 없었어요.”

주은이의 상태가 호전되자 담당의사는 “기적이다.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아이가 살아났다”고 인정했다. 주은이는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김 소장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주은이를 키우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아 사회복지 공부를 했다. 그 무렵 둘째를 임신했으나 첫 아이와 마찬가지로 조산했다. 두 아이를 힘들게 낳고 보니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시 상담심리 공부를 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며 제 마음이 치료됐어요. 제 마음이 자유로워지니까 사람들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교회에서 미술치료교실을 열어 무료 봉사를 했다. 생계를 위해 2007년부터 서울 중계동에 파랑새미술심리연구소를 운영하면서도 동산정보고, 육군교도소, 지역아동센터, 꽃동산교회 문화센터 등에서 미술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