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발’ ‘서울 루키’ 힐링공연 2013년에도 호평

입력 2013-04-19 17:37


뮤지컬 ‘사슴의 발’(사진 왼쪽)과 연극 ‘서울 루키’(오른쪽)가 지난해에 이어 최근 공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작품에는 잔잔한 웃음과 감동, 치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달 초부터 서울 노량진동 CTS 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사슴의 발’은 힐링 뮤지컬로 통한다. 기독교 고전인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를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의 복음적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극의 재미를 위해 판타지적 요소를 접목했다.

절름발이 고아 소녀 ‘겁쟁이’는 사랑하는 목자 ‘사슴 할아버지’의 부름에 어둠과 저주의 땅인 ‘수치의 골짜기’를 벗어나 높은 곳으로 향한다. 작품은 이런 과정을 통해 겁쟁이가 변화돼 가는 것을 보여준다. 겁쟁이 외에 비겁쟁이, 엄살, 슬픔과 고통 같은 인간 내면에 있는 부정적 감정들이 등장인물로 출연해 이들 역시 치유되는 과정도 그리고 있다. 도미니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한 ‘사슴의 발’은 오는 28일까지 공연된다(02-3143-1231).

‘서울 루키’는 구약 ‘룻기’를 다문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창작극이다. 시어머니 남희, 딸 은정, 며느리인 베트남 여인 루키는 오랫동안 타양살이 끝에 남희의 고향인 서울 효자동에 정착해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암으로 시아버지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루키는 온갖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이 작품은 루키라는 이방인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차별받는 존재가 아닌 이웃임을 보여준다. 다문화 사회가 한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되는 식구임을 깨닫게 한다. 미와십자가교회, 극단 새잎사귀가 제작한 ‘서울 루키’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공연된다(070-7566-7610).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