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 “하나님 앞에 동등한 자녀 전문 목회자 양성해야”

입력 2013-04-19 17:33


20일은 서른세번째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장애인 선교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우리나라 장애인 선교는 1893년 캐나다 선교사 부인인 로제타 홀 여사가 시각장애인 오봉례씨에게 점자교육을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장애인들은 교회와 복음에서 점차 뒷자리로 밀려나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은 약 250만명이며 복음화율은 대략 5%다. 일반인의 복음화율 20% 정도에 비하면 크게 낮다. 그만큼 장애인 사역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된다는 방증이다.

◇장애인에 대한 성경적 이해=성경은 장애인을 일반인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출 4:11)로 규정한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동일한 인격, 삶의 권리와 영적 권리를 가짐으로써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된다(눅 4:16∼19)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은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고 말씀하신 것처럼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으셨다. 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사 42:3)라고 하신 것처럼 상한 갈대와도 같은 장애인을 긍휼히 여기셨다.

◇하나님 앞에 동등한 자녀=장애인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을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복지와 구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 사회복지부 유명운 목사는 지난 17일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나 장애인 전문 신앙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교회가 대부분인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들이 장애인 부서를 만드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장애인들이 늘어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전문 장애인 사역자를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운증후군 딸을 둔 조이장애인선교센터 김홍덕 목사는 최근 출간한 ‘교회여! 지적장애인에게 성례를 베풀라’(대장간)에서 “아직도 지적장애인에게 성례를 베풀지 않는 교회가 있다”며 “하나님은 장애를 예배의 기준으로 삼지 않으셨으므로 지적장애인 구원에 대해 아무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부서 사역을 지나가는 사역 과정 정도로만 인식, 전문성을 갖추거나 공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역자들의 인식도 개선돼야 된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가 장애인 선교 사역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이 왜 장애인을 이 땅에 보내셨는가를 이해하고 교회 안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예배모델 및 함께하는 예배 마인드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인 전문 목회자 양성 기관 설립과 장애인 신학 정립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김광식 회장은 “네 이웃을 너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장애인을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내 이웃처럼 사랑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권면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