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컬럼] 종말론적 역사의식과 한국교회

입력 2013-04-19 17:47


마태복음 24장은 예수님의 재림 직전에 나타날 다양한 징조들과 예수님의 재림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려주고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마태복음 24장을 예수님의 종말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와서 물었다.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 이 질문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우선적으로 많은 거짓 그리스도의 미혹이 있을 것 (마 24:4∼5), 난리와 난리의 소문(마 24:6),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전쟁 (마 24:6∼7),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마 24:7)을 말씀하셨다.

그러고는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예수님은 재림이 더욱 가까워졌을 때에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민족에게 핍박과 미움의 대상이 될 것(마 24:9), 교회내부에서의 분열과 갈등(마 24:10), 많은 거짓 선지자의 미혹(마 24:11), 불법이 성함(마 24:12),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짐(마 24:12), 그리고 마지막 징조로서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될 것(마 23:14)을 말씀하셨다.

지난 2000년 교회 역사 동안 주님께서 언급하신 징조들이 부분적으로 계속 나타났지만, 21세기 현재의 상황은 주님이 재림하시기 직전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하셨던 징조들이 더 광범위하고 더 강력한 정도로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특별히 오늘날 미국은 동성연애의 유행을 넘어서, 이미 여러 개의 주가 동성혼인을 합법화했으며, 조만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동성혼인을 합법화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불법이 융성하고, 지배하는 사회로 치닫고 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짐으로 이혼과 가정파괴가 무서운 속도로 사회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사회 역시 온갖 불법으로 팽배한 사회가 되었고, 도덕적 의식이 너무나 심각한 상태로 무너져 버렸다.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짐으로 이혼율이 급증하고, 세계 최고의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매춘과 윤락업, 성접대와 성폭력, 포르노 중독자들의 양산 등 사회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성폭행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되었다. 나아가서 많은 거짓 선지자들 즉 이단과 사이비 집단이 등장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고 그들을 파멸의 길로 오도하고 있다. 비진리로 강력하게 무장한 이단세력들은 한국교회내로 침투하여 교회를 내부로부터 허물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이 그냥 우연히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우리는 종말론적 역사의식을 회복하고 깨어나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우리는 진정 말세지말을 살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징조들을 볼 때, 주님의 재림이 정말 가까이 왔음이 너무도 분명하다. 특별히 오늘날 여러 가지 혼란 속에서도 천국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그날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종말론적 역사의식을 회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첫째, 사도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의 성도들에게 권면한 것처럼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려야 한다”(살전5:6). 바짝 정신을 차리고, 영적인 군기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영적으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무장해야 한다.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살전 5:8). 셋째,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24:13)고 말씀하신 주님의 권면처럼 끝까지 견디고, 참고, 인내하는 영적 지구력을 기르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가 시급히 종말론적 역사의식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정말 깨어 정신을 차리고 무장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마 24:24)하려는 마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종말론적 역사의식의 회복을 통하여 신랑이 다시 오시는 날을 예비하는 정결한 신부와 같이 조국교회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미국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큐리오스 인터내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