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치소 면회’

입력 2013-04-18 22:1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태원 SK 회장을 지난 15일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을 만나 재판 결과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최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열리는 아시아 지역경제 포럼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던 최 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 신임이사가 됐다. 그는 보아오포럼 참석 당시 기자들에게 “최태원 회장님이 특별히 부탁하신 만큼 3년 동안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평소 연배 차이는 있지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960년생으로 이 부회장보다 여덟 살 많다. SK 관계자는 “두 사람은 국내 최대 휴대전화 회사의 부회장과 최대 통신사의 오너라는 관계 외에도 대기업 2, 3세 경영인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휴대전화 공급 측면에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전략 휴대전화를 SK텔레콤에 단독 공급하거나 우선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에는 최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이재용 당시 전무를 만나 휴대전화 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친분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석에서 최 회장을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의 면회는 최 회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