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찌꺼기, 골칫거리서 지자체 수입원으로… 춘천시, 시멘트 보조원료로 공급 4000만원 부수입
입력 2013-04-18 21:35
하수처리장의 골칫거리였던 하수 찌꺼기와 가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하수 찌꺼기(슬러지)를 건조한 뒤 시멘트 보조원료로 공급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하수 찌꺼기는 근화동 하수처리장에서 생활하수를 정화 처리할 때 발생하는 침전물이다. 시는 지난해 3200t을 생산해 40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생산량은 4800t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t당 판매단가가 올라 7000만원이 넘는 수익이 기대된다.
2011년 현재 춘천에서 발생한 하수 찌꺼기는 연평균 2만t으로 이 가운데 85% 가량이 해양배출업체에 위탁돼 바다에 버려졌다. 나머지 15%는 시멘트 원료로 공급돼 왔다. 하지만 시가 2011년 자원화시설을 만들면서 모든 하수 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위탁업체 처리에 따른 절감 부분까지 감안하면 연간 1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면서 “과거 처치곤란이던 찌꺼기가 지금은 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도 생활하수와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시는 하수처리장의 하수와 음식물 정화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하기 위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병합발전기 5기를 하수처리장에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1만7000㎿h의 전력을 생산, 이를 한국전력에 판매해 2억2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1년까지는 생산 전력을 하수처리장 시설가동에 우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한전에 판매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생산량 전량을 판매하고 있다.
또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열기를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데 사용해 연간 2000만원의 유류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발전전력 상승으로 올해부터는 연간 발전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버려졌던 가스를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