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소각장 폐열판매 확대에 주민들 반발
입력 2013-04-18 20:16
전북 전주시가 소각장에서 생산되는 폐열(廢熱) 판매 대책을 확대하자, 인근 주민들이 “먼저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또 소각장에서 침출수(폐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상림동 삼선마을 전주권소각자원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35만여t의 폐열 가운데 23만여t을 2개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시는 자체 사용분 12만여t을 제외한 남은 폐열을 전기로 변환해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함으로써 연간 28억원의 소득을 올려 왔다. 이를 보다 효율적인 증기 상태로 지역의 업체에 팔겠다는 것이다. 시 측은 “폐열을 증기로 팔면 지금보다 연간 20억원 가까운 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고 지역기업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선마을 옆 원상림·안심·효성마을 주민들은 최근 시청을 방문해 “시는 그동안 직접 피해 우려가 있는 곳만 지원해 왔다”며 “시 재정확충에 앞서 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소각장에서 침출수가 방류돼 피해를 입고 있다”며 “오폐수 통로를 이용해 침출수를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는 “폐수 유출 여부는 공동으로 조사했으나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문을 연 소각자원센터 일대는 님비현상(지역 이기주의)을 극복한 사례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