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 ‘성산’ 장애학생 자활의 징검다리 되다
입력 2013-04-18 19:02
대구지역 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교기업 ‘성산(成山)’이 지역 장애인 일자리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직업훈련은 물론 직접 제품을 생산해 높은 수익까지 내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학교기업 성산은 지역 5개 장애인 특수학교인 광명학교(시각장애), 영화학교(청각장애), 보명학교(정신지체), 보건학교(지체장애), 덕희학교(정서장애)가 힘을 모아 2011년 4월 1일 문을 열었다.
성산 안에는 18일 현재 장애 학생들의 특성과 편의를 고려해 성산 사무용지, 성산세탁, 베이커리, 안마크리닉, 홍보판촉물(그린기프트), 포장조립(행복꿈터), 카페 위(Cafe We) 등 작은 사업장이 7개 있다.
성산 사무용지(3명)와 성산세탁(2명), 그린기프트(2명), 카페 위(5명)에는 특수학교 졸업생들이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사업장들에서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실습하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성산은 1년 만에 200% 매출 성장을 이뤘다. 사업 첫해인 2011년 2억6000여만 원의 매출은 지난해 배 이상 늘어 5억33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또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성산의 직업훈련실을 통해 일반사업체 12명, 생산직 근로자 13명 등 총 25명이 취업해 사회에 진출했다.
특히 장애 학생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드는 ‘카페 위(Cafe We)’는 성산 내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해 7월 대구시교육청에 2호점, 9월 대구대학교 켐퍼스에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성산의 성공비결은 소비자들에게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성과에 지난해 대학을 비롯한 각 교육기관, 관공서, 복지기관, 외국기관 관계자 2800여명이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성산을 방문했다.
성산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화 대구보명학교장은 “성산은 학교와 연계된 기업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이 전문적 직업기능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며 “미래의 특수학교는 교육과 복지를 함께 담당해야 하며 성산은 이 같은 미래 특수교욱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