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공포] 목격자 “잇단 폭발음… 핵폭발 같았다”

입력 2013-04-18 18:18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지역 웨스트에 위치한 비료 공장 폭발 사건 목격자들은 17일(현지시각) 현장이 “카오스와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굉음과 함께 폭발음이 들리자, 엄청난 자연재해가 닥친 듯한 충격과 공포가 웨이코 지역의 모든 이를 덮쳤다.

공장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은 영문을 몰라 공포에 떨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모든 물건들이 날아다녔고, 폭발음이 사고 현장에서 70㎞ 떨어진 곳에서까지 들렸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의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웨스트 시 시의장 셰릴 마락씨는 ABC 라디오방송에 출연, “전체적으로 혼돈이었다. 앰뷸런스와 소방차 경찰차가 모든 곳에 있었다”고 혼이 나간 듯 말했다. 지역 경찰관 패트릭 스완턴씨는 “길을 지나다가 불에 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집들을 봤다. 벽돌까지 무너져 내리더라”며 “거의 토네이도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폭발음이 세 번 들렸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때라, 폭발음을 듣고 ‘테러가 또 일어났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다. 한 목격자는 “소리를 듣자마자 폭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700명이 사는 작은 도시 웨스트 주민의 절반가량이 긴급 대피, 웨스트 지역 상당 부분이 텅 빈 상태다. 대피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폭발 직후 60여명의 부상자가 입원한 인근 힐크레스트 병원 최고경영자(CEO)인 글렌 로빈슨씨는 “폭발로 인해 화상을 입은 사람, 골절상을 입은 사람, 피부가 찢어진 사람들”이 대거 왔다고 CNN에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심각한 상태다.

유튜브를 비롯,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들에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치솟아 오른 불기둥이 단숨에 건물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폭발 순간 이 지역은 2.1 강도의 지진을 기록했다. 미국 네티즌들은 ‘또 테러당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 섞인 글을 남기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