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택시 타고 민생 잠행 기사는 오보”
입력 2013-04-18 18:13 수정 2013-04-19 00:43
중국 언론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택시 잠행을 통한 친서민 행보’를 보도했다가 돌연 오보라며 기사를 내려 그 내막을 놓고 관심이 일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는 18일 베이징 도심에서 시 주석을 태웠다는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궈리신이라는 택시기사가 지난달 1일 베이징에서 승객 두 명을 태우고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가며 민생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손님이 다름 아닌 시 주석과 수행원이었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는 베이징 시정부 웹사이트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관리하는 중국망 등에도 게재되며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격식을 따지지 않는 시 주석의 행보에 환호 섞인 반응까지 보였다.
그러나 대공보는 이날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기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오보 소동을) 경고로 받아들여 향후 기사의 사실 여부 확인에 엄정함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공보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보도를 모두 삭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처음에는 대공보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했다가 이후 허위 보도라며 입장을 바꿨다. 신화통신은 웨이보 계정에 “교통 당국에 확인해 본 결과, 관련 보도가 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시 주석의 택시 탑승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의 민생 행보가 오보로 돌변한 데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어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