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목사부총회장, 제비뽑기 않고 직선제로 하나
입력 2013-04-18 17:59
13년 만에 찾아온 목사부총회장 직선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장 합동 교단이 술렁이고 있다.
예장 합동 충청노회와 광주노회는 최근 정기노회를 열고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각각 김영우(서천읍교회) 백남선(광주 미문교회) 목사를 추천했다. 남광주노회도 17일 박덕기(광주 송정중앙교회) 목사를 추천하면서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오는 9월 수원과학대에서 열리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직선제가 일부 채택됐기 때문이다. 교단은 지난해 총회에서 ‘제비뽑기+직선제’로 선거제도를 변경했으며, 후보 2인만 출마했을 경우 곧바로 직선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교단은 2000년 총회까지 직선제로 임원을 선출했으며, 2001년부터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해 왔다. 따라서 고 한명수 총회장부터 현 안명환 목사부총회장까지 제비뽑기로 12명의 총회장단을 선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 목사와 백 목사는 출마의사가 확고하지만 박 목사의 경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노회에서 추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목사가 6월 1∼10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13년 만에 직선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박 목사가 후보등록을 하더라도 제비뽑기로 2명을 선출한 뒤 직접선거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직선제 성격이 짙다.
특히 기독신문 주필과 총신대 재단이사장을 맡으며, 교단 정치의 핵심 축으로 손꼽히는 김 목사와 광주전남협의회장, 총신대 이사, 총회 서기 등을 맡으며 호남권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백 목사의 당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구 개혁 측의 대표적 목회자인 박 목사의 출마 여부와 당락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장로부총회장 선거는 김명식(동대구노회) 김신길(대구수성노회) 장로가 후보로 추천받아 제비뽑기를 하지 않고 곧바로 선거를 치른다. 총회장 후보는 안명환(수원 명성교회) 목사가 추천됐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총회가 ‘제비뽑기+직선제’를 잘만 활용한다면 제비뽑기 선거제도 때문에 촉발된 교단 리더십 부재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