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11∼12월에 잘 팔린다… 40대 이상 男, 女 정장 많이 구입
입력 2013-04-18 17:52 수정 2013-04-18 22:12
옷은 언제 가장 잘 팔릴까. 흔히 백화점이 정기세일을 하는 봄·가을을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초겨울인 11∼12월이다. 강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옷을 사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또 40대 이상 남성은 자신의 옷보다 여성 옷을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월 의류매출을 기준(100)으로 월별 매출지수를 환산한 결과 지난해 11월이 201.8로 가장 높았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92.6)과 10월(169.1)에도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반면 한여름인 8월의 의류매출지수는 70.7에 불과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원 920만명의 패션(의류) 부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현대카드는 초겨울에 의류 매출이 훌쩍 뛰는 이유에 대해 “한겨울 추위에 대비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의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인다”며 “옷이 두꺼워져 매출 단가가 전체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장 잘 팔리는 옷은 단연 아웃도어 의류였다. 지난해 1분기 남성정장 매출을 기준(100)으로 놓고 봤을 때 아웃도어 의류는 지난해 4분기 1409.8의 판매지수를 보였다. 현대카드 고객이 지난해 1분기에 남성정장을 사는 데 100만원을 썼다면 지난해 4분기에 아웃도어 의류를 사는데 1409만원을 쓴 셈이다.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클로’ ‘자라(ZARA)’와 같은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PA 브랜드는 지난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30%나 증가했다.
한편 40대 이상 남성은 자신의 정장을 사기보다 여성 옷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40대 남성은 남성정장에 전체 의류 지출의 5%를 쓴 반면 여성정장에는 8%를 썼다. 50대 남성은 차이가 더욱 심했다. 이들은 남성정장에 8%를 썼지만 여성정장에는 15%를 사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장인 남편의 신용카드를 가족카드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