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中 노동절 대목 앞두고… 유통업계 “관광 특수 실종” 예보에 한숨
입력 2013-04-18 17:52 수정 2013-04-18 22:11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다.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져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은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휴일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예년보다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북관계 악화와 중국발 조류인플루엔자는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를 부추겼다.
지난해 이 기간 15만명가량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백화점들은 외국인 대상으로 한 첫 세일을 비롯해 다양한 사은품과 쿠폰북, 통역가이드 서비스까지 마련해 재미를 봤다.
올해도 유통업체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류’를 내세웠다. 자사 광고모델인 소녀시대와 현빈의 모습을 담은 대형 브로마이드에 쇼핑 정보를 넣어 외국인 고객에게 증정하고, 매장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한류 마케팅을 펼친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 할인 혜택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인 21일 이후에도 외국인에겐 세일 혜택을 연장 적용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도 다음 달 5일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갖는다.
면세점 업계도 한류 마케팅과 경품으로 외국인 손님을 끌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경품 행사와 대규모 한류스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고 신라면세점은 고가인 롤렉스시계를 내세웠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특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지만 이상 한파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진작과 세일기간 매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사실 이번 세일은 망했다”면서 “따뜻했던 날씨가 4월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추워지면서 패션 쪽 매출이 기대 이하”라고 말했다.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봄옷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아이파크 백화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세일 마지막 사흘간 가격을 대폭 낮춘 파격 세일에 들어간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