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속도 내자” CEO 직접 팔 걷었다
입력 2013-04-18 17:42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동반성장 챙기기에 나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에 화답하듯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18일 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과 함께 천안과 평택의 LG전자 협력회사 2곳을 찾았다. 중소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상생을 통한 경쟁력 강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구 회장의 동반성장 현장 방문은 2011년 4월과 11월 각각 LG전자와 LG화학 협력사를 찾은 일 이후 세 번째다.
구 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 핵심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대거 동행했다.
먼저 TV용 프레임을 만드는 천안의 미래코리아를 찾은 구 회장은 미래코리아와 LG전자가 함께 전개한 신공법·신기술과 자동화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구 회장은 한동권 대표 등 임직원들에게 일일이 “성공하십시오”라며 악수를 청했다. TV 프레임의 모서리 부분에 주름이 보이지 않도록 금속을 접는 기술 등 LG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기술 공정을 일일이 확인했고, 다른 최고 경영진에게 한번씩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평택의 우성엠엔피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생산하는 회사로 LG의 동반성장펀드 지원을 받아 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한 곳이다. 구 회장은 일관생산시스템과 LG전자가 기술지원한 외관 코팅라인의 성과를 살펴봤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코리아의 경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2배 높였고, LG전자는 이로 인해 TV 디자인 경쟁력을 높였다”며 “동반성장은 구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시장선도’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임직원들이 협력회사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받지 않도록 윤리규범을 변경하고, 동반성장펀드를 54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 추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는 협력사 대표들과의 ‘편지 소통’에 나섰다. 장 대표는 18일 1070개의 모든 협력회사 대표들에게 ‘그레이트 파트너스(Great Partners)’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보냈다.
장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업이 발전하고 더 멀리 가기 위해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는 동반성장의 가치가 제1덕목이 되고 있다”며 “동반성장 가치를 실현하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굿 컴퍼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생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앞으로 매 분기마다 발행될 뉴스레터의 인사말을 통해 협력사 대표들에게 전하는 소통의 진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