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학업수준 공립보다 1년 앞서”
입력 2013-04-18 17:42 수정 2013-04-18 21:12
美 제인스 교수, 종립·공립·대안학교 90곳 분석
미국 종립학교의 학업성취도가 공립학교나 차터스쿨(charter school)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종립학교는 대부분 기독교 학교(미션스쿨·mission school)이며, 차터스쿨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교를 가리킨다.
윌리엄 제인스 캘리포니아주립대(롱비치) 교수는 최근 피바디교육저널에 발표한 ‘공립학교, 차터스쿨, 종립학교가 학생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메타분석’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 3개 유형의 학교 90곳을 분석한 결과 종립학교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공립학교와 차터스쿨 학생보다 1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성과로 측정된 요소는 주로 시험 점수였지만 평균 평점, 교사 평가 등도 골고루 반영됐다.
제인스 교수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인들을 통제하고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종립학교는 학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부모들의 간섭이 심해서 성적이 좋은 것’이란 일각의 주장을 감안해 부모 간섭을 통제했는데, 이때도 3개 유형 가운데 종립학교의 성과가 가장 뛰어났다. 또 학생의 경제적 수준, 성별, 인종이란 변인을 통제했을 때도 종립학교의 학업성취도가 나머지 두 유형의 학교보다 7∼8개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과 인종에 따른 학업성취도 격차도 종립학교가 가장 적었다. 빈곤층과 흑인, 히스패닉 학생은 보통 중산층 이상과 백인, 아시아계 학생에 비해 학업 성과가 떨어지는 편인데 종립학교에서 이런 격차가 적게 나타난 것이다. 인성·행실 측면에서도 종립학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정학을 덜 당하고 싸움이나 왕따, 마약에 연루되는 경우도 적었다.
제인스 교수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종립학교는 학생들에게 높은 기대를 갖고 어려운 교과과정을 부여하며, 늘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갖도록 격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를 존경하고 급우를 존중하는 종립학교 특유의 문화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제인스 교수는 “미국 교육의 희망은 종립학교라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그동안 종교 기반 교육의 이점을 간과하고 차터스쿨 육성에 집중해온 교육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