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軍警더비’ 그들만의 승부세계를 아십니까… 상주 상무-경찰청축구단 격돌

입력 2013-04-18 17:34

“지면 부대에서 처벌이 내려질 것이다.”(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 보자.”(조동현 경찰축구단 감독)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미디어데이 행사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으르렁거리던 군인(상주 상무)과 경찰(경찰축구단)이 드디어 맞붙는다. 20일 오후 4시에 펼쳐지는 첫 ‘군경 더비’ 무대는 상주시민운동장이다.

양 팀의 스쿼드는 K리그 클래식 못지않게 화려하다.

상무에선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근호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승현, 이상호, 하태균, 김동찬도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중원에선 국가대표 출신의 김재성, 이호가 볼을 배급하고 김형일, 이재성이 후방을 사수한다.

경찰축구단에선 정조국이 상무의 골문을 공략한다. 배기종, 양동현, 양상민, 염기훈, 오범석 등 정예 멤버들도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경 더비’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이근호와 정조국의 맞대결이다. 군기가 바짝 든 상무의 ‘신병’ 이근호는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지난달 16일 열린 광주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팀의 K리그 챌린지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근호는 이후 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13일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으며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무는 이번 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2승3무, 승점 9점으로 8개 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13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3경기 만에 다시 승리를 맛본 상무는 경찰축구단을 제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박항서 상무 감독은 “경찰축구단과 총 5번 대결을 펼치는데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며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레알’ 경찰축구단의 ‘신참’ 정조국은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터뜨리는 무력시위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찰축구단은 정조국의 활약 덕분에 이번 시즌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승점 9점을 쌓은 경찰축구단은 상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 득실(경찰축구단 +6, 상무 +4)에서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찰축구단은 3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고 2골을 허용해 수비와 공격이 모두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