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진주의료원 폐업 운명의 시계 일단 멈춰
입력 2013-04-18 16:47
[쿠키 사회] 진주의료원의 존폐를 결정할 ‘운명의 날’ 시계가 늦춰졌다.
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야권 도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과 보건의료노조의 도의회 봉쇄 등 강력한 저지 투쟁으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처리할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18일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유회된 데 따른 것이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긴급 임시회를 개최해 조례안을 강행 처리하느냐,아니면 앞으로 한달 간의 대화 기간을 갖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18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경남도의회 제305회 임시회 본회의는 17일 밤부터 계속된 집행부와 여야간 밤샘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열리지 못했다.
17일 밤과 18일 오전,오후 등 4차례에 걸쳐 이뤄진 협상에서 조진래 도 정무부지사와 김오영 도의회의장은 18일 본회의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상정만 한 채 심의보류 상태에서 한달간 대화(평화) 기간을 갖자는 안을 제시했다.
민주개혁연대는 이에 “상정을 할 경우 날치기로 통과시킬 우려가 크다”며 상정 자체를 보류하고 한달간 대화를 거쳐 합의점을 찾자는 안을 주장했다.
경남도는 또 도청 옥상 통신탑의 고공농성 노조원 철수와 파견 공무원의 정상 업무 협조 등을 요청했으나 민주개혁연대는 권한 밖이라는 입장을 보여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이 300여 명에 달하는 보건의료노조 시위대가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도의회 진입을 막으면서 경찰과 시위대 도의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본회의장 안에는 민주개혁연대 소속 11명의 도의원이 출입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그고 봉쇄한 채 7일째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김오영 의장은 “물리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지만 의원들의 참석권과 의사권을 침해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의장으로서 의사진행을 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민주개혁연대에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도의회,도청 주변에 진압복과 방패를 갖춘 17개 중대,1500여 명을 배치해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경찰은 물대포까지 배치해 한때 질서 유지권이 발동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가 자동 유회됨에 따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은 5월 23일로 예정된 제30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거나,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두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경로를 밟게 될 전망이다.
5월 임시회로 넘어갈 경우 자연스럽게 노사간·여야간 대화가 이어지며 정상화 방안까지 포함한 타협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긴급 임시회가 소집될 경우 해산 조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 진주의료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인기 기사]
▶ 어나니머스 “안녕 북한, 붕괴가 가까워오고 있다”
▶ “벚꽃축제 분탕질 김치녀”… 연인들에 손가락 욕설
▶ 6공 실세 엄삼탁, 어떻게 돈 모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