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울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 경찰 신고건수의 4배

입력 2013-04-18 16:45

[쿠키 사회] 서울시 상담소에 접수된 여성 장애인 성폭력 피해 상담건수가 경찰 신고건수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영등포구 및 강동구 여성 장애인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상담 2142건 중 실제 피해사례가 313건으로, 경찰에 신고된 76건보다 4배 이상 많았다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여성 장애인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신고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어려워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상담 의뢰인의 68%(213건)는 가족, 친인척, 교사 등 외부인이었으며 본인 신고율은 32%(100건)에 그쳤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68%(213건)가 성인이었으나, 19세 미만 아동·청소년도 32%(100건)나 됐다. 피해자 장애 유형은 지적장애인이 74%(232건)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 유형은 강간이 73%(228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 유형은 친족 및 친인척, 직장 관계자, 복지시설 근무자 등 아는 사람이 45%(140건)였다.

이와 관련, 시는 성폭력 인지가 부족한 장애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성 인권 교육을 초·중학교 지적 장애인과 시·청각 장애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특수학급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워크숍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제33회 장애인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중랑구 중화동에 강북지역 첫 여성 장애인 성폭력상담소인 ‘꿈누리 여성장애인상담소’를 열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피해자 심리상담, 사후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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