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문제 다각도 분석 새로운 지형도 그려

입력 2013-04-18 17:28


세계 굶주림 지도/토마스 J. 바세트·알렉스 윈터-넬슨(동녘·1만9800원)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 굶주린 이들을 위한 자선 행사가 열리고 있다. 누군가는 돈을 내고 식량을 보내고 굶는 체험을 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지긋지긋한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전 세계 60억 인구가 건강한 식단을 누릴 만큼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도 왜 그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지리학과와 농업·소비자경제학 교수인 저자들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인구 증가, 식량 부족 등 기존의 잣대를 넘어서 식량의 가용성, 식량 배분 문제, 영양 상태를 결합한 새로운 ‘기아 취약성 지수’를 제안한다. 이를 토대로 200여장의 지도와 도표를 제시하고 새로운 기아 지형도를 그려나간다.

다각도의 면에서 기아 문제를 분석하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기아 문제에 취약한 빈곤층이 안전한 식수를 얻을 수 있는지, 식량을 제대로 분배받을 수 있는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사회 제도와 기술이 얼마나 보장하는지 등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장상미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