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떠나는 K팝 스타2 우승 ‘악동뮤지션’ 이찬혁-수현 남매, “보면 힐링이 되는 가수 되고 싶어”

입력 2013-04-17 20:24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2’의 우승자 ‘악동뮤지션’은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발랄한 자작곡들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아직도 우승한 게 얼떨떨하다”는 남매 듀오 이찬혁(17)군과 수현(14)양은 1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 등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프로그램 출연 전후 달라진 점을 묻자 찬혁군은 “일단 안경을 쓰게 됐고, 주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현양은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도 주시고 (식사비를) 깎아주셔서 되게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찬혁군은 “완성하지 못한 자작곡을 만들고 있다. 지금 겪는 상황들, 얼떨떨하고 기쁜 마음을 자작곡에 담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찬혁군은 지난해 1월 아는 형이 작곡을 시작한 게 좋아 보여 장난으로 작곡을 시작했다. 찬혁군은 “1곡 쓰는 데 제일 짧은 건 5분, 보통은 평균 30∼45분이 걸린다”며 “그때 떠오르는 게 한번에 표현이 안 되면 느낌이 변형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음악 천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재능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그런 칭호가 불려지면 지금도 부끄럽다”고 했다.

자작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다리꼬지마’. 찬혁군은 “처음에 곡을 만들어 친구들한테 들려줬을 땐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는데 칭찬해 주셔서 감개무량했고,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해준 노래”라고 말했다. 인기 비결을 묻자 수현양은 “노래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저희 색깔을 만들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음악을 꾸미려고 한 적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래했기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이제 관심은 YG·SM·JYP엔터테인먼트 중 어느 기획사를 소속사로 택하느냐에 쏠려 있다. 수현양은 “악동의 색깔 때문에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면 망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음악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배울 것도 많기 때문에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디션 참가 전 선교사 부모와 함께 살던 몽골로 일단 돌아간다. 찬혁군은 “몽골에 가서 잠시 쉬며 자작곡도 만들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른 시간 내 돌아와 좋은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찬혁군은 “저희 이야기를 전하는 악동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고, 수현양은 “저희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