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5월의 산골작이’ 음악으로 뉴욕서 소개된다

입력 2013-04-17 20:24


한국 근대 단편문학의 거장인 김유정 작가의 작품이 클래식 음악으로 만들어져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무대에 선다.

김유정의 작품 ‘5월의 산골작이’가 춘천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26·여·사진)씨에 의해 다음달 7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된다.

‘5월의 산골작이’는 김유정이 고향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수필 작품이다. 1936년 잡지 ‘조광’을 통해 발표됐다.

이 곡은 ‘코리안 랩소디(광시곡)’로 초연된다. 곡은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인 알버트 마르코프(맨해튼음대 교수)가 작곡했다. 우씨의 스승인 마르코프는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뒤 우씨로부터 김유정 작품 ‘5월의 산골작이’를 소개 받았다. 이후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우예주 바이올린 아카데미’가 김유정의 작품을 번역해 마르코프에게 보냈고, 마르코프가 이를 모티브로 작곡을 했다. 김유정 작품의 서정적인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한국 전통가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우예주바이올린 아카데미 관계자는 “김유정 작품의 세계 문화계 데뷔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계의 자체 기획과 역량으로 공연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