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진은숙의 아르스 노바Ⅱ] 낯선 현대음악과 청중의 거리
입력 2013-04-17 18:40
‘아르스 노바’가 2006년 첫선을 보였을 때 청중들의 반응은 “무슨 음악이 이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쉽지 않은 현대음악, 낯선 음악가만 골라 연주했기 때문이다. ‘아르스 노바’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 진은숙(52)씨가 매년 4회씩 기획하는 공연으로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시리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으며 적지만 ‘광팬’도 생겼다. 낯선 현대음악과 청중의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해 왔다. 진씨는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계의 노벨상이라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았다.
‘아르스 노바 Ⅱ’는 ‘콜라주’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곡가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독일),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아르헨티나), 요르크 횔러(독일), 찰스 아이브스(미국)의 작품이다. 이들은 모두 주류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치머만은 아방가르드 음악을 해야 살아남았던 시기에 자기 스타일로 작품을 쓰다 배척당했다. 횔러는 부인 두 명을 연달아 암으로 잃고 충격으로 시력을 거의 상실한 비운의 작곡가다.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 진씨의 무료 해설 강의가 진행된다. 19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