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역시 歌王… 싸이를 밀어내다
입력 2013-04-17 18:18
‘가왕(歌王)’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가수 조용필(63)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곡 ‘바운스(Bounce)’가 가요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세계를 뒤흔드는 ‘월드 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마저도 ‘가왕’의 화려한 귀환 앞에선 꼬리를 내렸다.
‘바운스’는 17일 Mnet,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젠틀맨’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실시간 음원차트를 석권한 것이다. 환갑을 넘긴 가수의 신곡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건 거의 없었던 일이다. 이날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엔 ‘조용필’ ‘조용필 바운스’ 같은 단어가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신곡에 대한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온라인상에는 “누가 이 노래를 60대 가수의 노래라고 하겠나” “나이를 왜 거꾸로 드십니까” “명불허전이다” 같은 찬사가 이어졌다. 소속사 YPC프로덕션 관계자는 “기존 팬들 외에 젊은층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바운스’는 조용필이 23일 내놓을 19집 ‘헬로(Hello)’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한 노래다. 조용필은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킬까봐 겁나’라고 노래한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피아노, 기타 소리가 포개진 음악은 가사만큼이나 신선하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젊은 음악’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이민희씨는 “‘바운스’는 20, 30대가 할 법한 음악”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움이 대중에게 ‘즐거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용필은 23일 서울 방이동 올릭픽홀에서 19집 ‘헬로’ 쇼케이스를 열고 활동을 재개한다. 조용필 음악생애 최초의 쇼케이스엔 자우림과 국카스텐, 박정현 등 후배 가수들도 출연한다.
조용필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대전, 경기도 의정부, 경남 진주, 대구 등을 아우르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