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재보선 후보자들 ‘말의 유혹’

입력 2013-04-17 18:18 수정 2013-04-17 22:06


“용필이 형님, 같이 달립시다.” “억하심정을 운영하겠다.”

4·24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말과 글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가수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고무된 듯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30년 전 조용필 형님의 ‘못찾겠다 꾀꼬리’ LP판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신곡 바운스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뿌듯합니다. 저랑 띠동갑인 용필이 형님, 여전히 달리시는데 우리 50대는 청춘, 같이 달립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안 후보는 “구(舊)정치의 구자는 입 구(口)자이니 말로만 하는 정치”라며 “신정치는 신 신고 열심히 발로 뛰고 행동으로 옮기는 정치”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도 트위터에 “열심히 사는데도 억울하고 힘든 일 당할 때 많음!! 국회의원 되면 민원센터 ‘억하심정’(억울한 하소연을 심층적으로 수렴하는 정의의 정자(亭子))을 운영하겠다. 세비 전액을 억울한 ‘상계동 민원인’ 돕는 데 쓰렵니다”라고 썼다.

부산 영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지난 4일 출마의 변에서 “새누리당의 중앙당이나 중앙 정치권 인사들은 11일(공식선거운동 시작일)부터 영도다리를 건너오시지 마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시켜주는 호락호락한 영도가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맞불을 놨다.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유세에서 “백제의 중흥을 이끄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충청권 맹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