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일자리 창출로 희망주는 기업 돼야”
입력 2013-04-17 18:09
최근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 등 ‘대기업 규제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기업들이 잇달아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3년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사회공헌과 공생발전 등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허 회장은 계열사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상당한 시간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그동안 GS는 건전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과 공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함은 물론, 공정한 경쟁 및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경제민주화 입법 움직임이 자칫 국민들의 반(反)대기업 정서로 번질 수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최근의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기업들이 생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우리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살펴봐야 한다”며 수주·구매·생산·마케팅의 단계별 경쟁력 평가,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 점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등 세 가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 환경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사업전략을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GS는 올해 초 밝힌 투자와 고용계획에서 에너지·유통·건설을 중심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고졸 250명을 포함해 총 3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광그룹 역시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에서 사회공헌 선포식을 열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난 2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하고자 사회공헌본부를 발족한 바 있다.
태광은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고 문화·교육·재활·주거 등 전방위적인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