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 ‘외로운 늑대’ 단독 범행?
입력 2013-04-17 18:06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외로운 늑대’, 곧 단독범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사실은 이번 테러가 흔적도 없고, 지능적이지도 않다(No trail, no intelligence)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범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탄의 제조 과정이 비교적 쉽고 범인이 별다른 ‘꼬리’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CNN에 “(폭발물은) 느린 속도로 즉석에서 만들어진 혼합물”이라며 “못이나 유산탄과 함께 담긴 섬광분 혹은 설탕과 염소산염 혼합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현장에서 압력솥에 담긴 BB탄과 못을 수거했다.
이 같은 수법은 조잡하긴 하지만 추적이 어려워 알카에다 구성원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알카에다가 발행하는 영문잡지 ‘인스파이어’는 2010년 ‘엄마의 주방에서 폭탄을 만들자’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적도 있다. 그러나 미국 내 극우세력들도 이 방법을 받아들여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테러의 배후를 섣불리 단정하긴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