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 휴대전화로 원격 폭발 추정… CCTV 영상·사진 분석 주력
						입력 2013-04-17 18:06  
					
				미국 사법·정보당국이 보스턴 폭탄테러의 배후와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수사가 아직 초기단계”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연행된 용의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은 폭발 사건 현장에서 부상당한 뒤 조사를 받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학생은 사건에 관련된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수사당국은 우선 보스턴 마라톤 코스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잡힌 영상과 사진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이상한 행위를 하는 용의자가 영상에 잡혀 있다면 범인 검거는 사실상 시간문제다.
폭발이 있어났던 15일 오후 2시49∼50분(현지시간)에 현장 부근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범인이 휴대전화를 이용, 원격조정을 통해 폭발시켰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경찰과 소방관 노동조합은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5만 달러(약 556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겠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수사관들은 시민의 제보와 현장을 찍은 영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지금까지 방대한 양의 제보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제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은 당국자들이 “지금껏 보스턴이 맞닥뜨린 가장 복잡한 범죄 현장”이라고 발언했다며 수사가 오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테러 발생 뒤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없을 경우 수사관들이 용의자를 좁히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