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2013년에는 잠잠하네∼
입력 2013-04-17 17:57 수정 2013-04-17 22:11
‘봄의 불청객’ 황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흙먼지를 우리나라로 실어 나를 유입기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황사 관측 횟수는 세 차례뿐이었다. 4월 들어서도 8∼9일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발생하긴 했지만 서울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농도도 주의보나 경보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해 역시 3∼4월 제주·속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을 뒤덮는 황사는 없었다. 서울의 경우 1994년 이후 18년 만에 봄철 황사가 발생하지 않다가 11월에 한 차례 관측됐다. 2011년 9회, 2010년 15회 황사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1980년대 연평균 3.9일이던 황사 일수는 2000년대 11.9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봄철 황사의 위력이 예전만 못한 이유는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를 한반도로 유입시키는 기류가 없기 때문이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 지역에선 여전히 1년 내내 황사가 발생하고 있다.
17일 기준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도를 보면 황사가 발원한 중국 내몽골 지역의 아래쪽에 저기압이 자리잡고 있다. 황사는 대륙의 먼지를 위로 끌어올리는 상승기류(저기압)를 타고 이동한다. 저기압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왼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황사도 중국 서쪽으로 이동해 한반도를 비켜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동쪽에는 고기압이 가로막고 있고 연해주 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해 중국 내륙에서 남풍·동풍이 불면서 한반도 유입 경로가 막혔다”며 “당분간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