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기업인 訪北 불허… ‘제2의 금강산 사태’ 수순 밟나

입력 2013-04-17 17:59 수정 2013-04-17 22:07

북한이 17일 개성공단기업협회의 방북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10명의 개성공단 방문 신청에 대해 북한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정세에 대한 책임이 남한에 있다는 이유로 방북을 불허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이뤄진 통행제한 조치는 이날로 보름을 맞았다. 조업 중단 사태는 지난 8일부터 10일째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 의지가 퇴색되거나 훼손된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 물밑접촉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대북 억지력을 분명히 하면서도 강력한 설득을 통해 풀겠다. 가까운 시일 내 저 자신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것”이라며 중국 방문 등 외교적 방법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사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