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 잔인한 미국의 ‘4월’
입력 2013-04-17 18:02
미국인들에게 4월은 진정으로 ‘잔인한 달’일까.
CBS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계기로 미국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4월의 악몽’들에 대해 보도했다.
15일은 스포츠 행사마저 테러의 대상이 된 날로 기억될 예정이다.
16일은 2006년 한인 조승희의 총격으로 32명의 희생자를 내고 23명이 다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17일은 1961년 미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쿠바 망명자들을 규합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붕괴시키려 했던 ‘피그만(Bay of Pigs) 침공’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간 날이다. 당시 작전 실패로 100여명이 사망했고 미국과 쿠바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95년 4월 18일에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정부 건물에서 미국 최악의 국내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폭탄 테러로 19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16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 티머시 멕베이는 체포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2010년 4월 20일에는 멕시코만의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대규모 해양 기름 유출이라는 재앙이 발생했다. 99년 4월 20일 발생한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는 13명의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0년 4월 22일은 쿠바소년 엘리안 곤살레스를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기 위해 연방요원이 은신처를 습격했던 날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