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안 철회”… 인천 교계 하나 됐다
입력 2013-04-17 17:44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법안 발의 최원식·문병호의원 초청 간담회
인천 3000여 교회와 목회자들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차별금지법(안) 철회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총회장 김기복 목사)는 지난 15일 오전 인천 항동1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최원식(민주통합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과 공동 발의한 문병호(민주당 인천 부평갑) 의원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법안 취지와 경과를 설명한 최 의원은 “이번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의 경우 ‘합리적 이유가 없이’라는 차별의 범위를 명시해 놓고 있으며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에 대해 성별과 인종, 피부색, 출신민족, 장애를 이유로 한 행위로 한정하고 있다”며 “기독교계 목사님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동성애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또 “법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공청회 또는 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아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법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기총 목회자들은 “법안이 통과되면 시행과정에서 법 적용이 왜곡되거나 사회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다른 부분은 몰라도 종교와 정치적 사상 및 의견,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 등 독소 조항들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교계의 의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법안을 철회 또는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기총은 이날 간담회 내용을 공식적으로 문서화하기 위해 최 의원에게 다음 달 초까지 답변서 형식으로 정리해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인기총 소속 교회들은 18일 오전 7시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시국 안정과 차별금지법 철회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차별금지법 반대 투쟁에 나선다. 참석자들은 국가와 민족의 안정과 번영, 남북의 평화통일, 차별금지법안의 철회, 사이비·이단의 척결과 복음화를 위해 합심 기도할 예정이다. 기도회 설교는 인기총 총회장 김기복(인천침례교회) 목사가, 격려사는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목사가 맡았다. 또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의 특별강연이 이어진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