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그녀가 남긴 것은… ‘KBS 파노라마’
입력 2013-04-17 17:25
KBS 파노라마(KBS1·18일 밤 10시)
지난 8일 별세한 영국 전 총리 마거릿 대처(1925∼2013)가 정계에 입문한 건 1959년이었다. 그는 런던 북부 핀칠리 지역 하원의원에 선출되며 정치를 시작했고, 79년 영국 첫 여성 총리가 됐다.
그가 총리가 됐을 때 영국은 이른바 ‘영국병’을 앓고 있었다. 76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뒤에도 영국은 2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에 허덕였고, 실업률도 높았다. 노동조합 파업도 잇따랐다. 대처는 ‘영국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골몰했다.
그는 기존 정책을 뒤엎고 새로운 노선을 견지하기로 했다. 바로 ‘작은 정부’다. 경쟁력을 상실한 채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되던 석탄 통신 항만 등 다양한 분야의 국영기업을 과감히 민영화했다. 치솟는 물가는 금리 인상 등의 정책을 펴며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초기엔 이 같은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불러와 대대적인 파업과 시위를 초래했지만 대처는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추진력은 대처에게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줬다. 보수당 내 반대 세력에 밀려 퇴임하기까지 그는 11년 동안 재임하며 쇠락해가던 조국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그의 정책 노선을 모두가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건 아니다. 그가 사망한 이후 영국에선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가 강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파티를 열기도 했다. ‘대처리즘’으로 명명되는 그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양극화를 심화시킨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사후(死後)에도 존경과 비난이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대처의 생애를 조명한다. ‘대처리즘’의 양면성을 다루고, 그가 남긴 유산이 현재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