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스타를 낳지만 말고 제대로 키우자
입력 2013-04-17 17:29
최근 각종 공개 음악 오디션과 경쟁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로, ‘K팝스타1’의 우승자 박지민 양 그리고 ‘K팝스타 2’의 우승자 ‘악동(樂童) 뮤지션(약칭 악뮤)’이 있다. 특히 ‘악뮤’는 몽골 선교사의 자녀들로도 유명하다. 교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교회들이 지금까지 벌여온 적극적인 문화사역의 열매로 평가하는가 하면 일부 문화평론가들은 그 의미를 냉소적으로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적어도 교회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에게 문화예술적 기초소양을 제공하고, 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무대’를 제공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공헌에 대하여 마냥 뿌듯해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교회를 통하여 문화예술인이 된 이상, 교회에게는 계속하여 그들을 신앙의 바른 길로 선도할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문화예술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은 후 심각한 방황을 하다가 사회적 물의를 빚게 되면 해당 개인들과 교계도 큰 상처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성호(聖號)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누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이 결코 기우(杞憂)가 아님은 이미 미국의 문화예술계를 통해서도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세계적인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비극적인 최후이다. ‘마이클 잭슨’을 빼고는 미국 팝의 역사를 말할 수 없듯, ‘휘트니 휴스턴’을 빼고는 미국 여성 팝의 역사를 논할 수가 없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성장하였고, 그녀의 음악인생은 그 교회에서 찬양가수를 하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대중음악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하여 전무후무한 대히트를 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오히려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너무나 불행했던 그녀의 결혼생활은 그녀를 빠져나올 수 없는 좌절과 방황의 수렁에 빠뜨렸고 결국 그녀는 마약과 술에 잠겨 살다가 작년 2월 4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녀가 그렇게 사망하자 그녀의 모(母)교회의 성도들은 비통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도 대중적 인기는 얻었을지 모르나 영적으로는 폐인이 되어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문화예술계에 첫 발을 들여놓은 많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신인들과 훈련생들이 낯설고 혹독한 환경 가운데서 말 못할 영적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문화예술인들의 산모역할을 감당하는 데에서 만족하지 말고 문화예술인들에게 가치 있는 스타가 되는 올바른 방법과 목표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즉 교회가 문화예술인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위로자이자 그들의 연약한 손을 잡아 이끌어주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