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
입력 2013-04-17 17:19
레위기 19장 32절
애즈베리 신학대학의 전 총장 맥켄나 박사는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라는 제목의 책에 자신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놓았습니다.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첫 번째 전화는 1974년 그의 여동생으로부터였는데, 65세인 어머니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병력에 따르면 9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통보였답니다. 2년이 지난 후 1976년 맥켄나 박사의 아버지는 심장경련을 일으켜 결국 69세까지 식물인간으로 사셨답니다. 6주 전까지 산책과 수영을 즐기고 다이어트까지 하실 정도로 건강하셨던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지신 것이었습니다. 2년 후 1978년 장인 장모가 88세, 84세 되어 기억력 감퇴와 치매 증상 있다고 전하는 전화가 왔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같은 내용의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늦은 밤이 될 수도 있고, 외국에 나가 있을 때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급한 일을 처리할 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저분은 이랬는데’라며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갑자기 노년이 된 부모님의 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노부모의 위기가 언제 어떻게 올 수 있는지 알 수 없기에, 기본적으로 노인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19장 2∼3절에서는 부모 공경을 거룩함의 기초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함의 실천이 부모 공경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성경의 성결은 위치적인 성결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관계적 성결입니다. 성결을 외치며 쓰러진 부모를 외면하는 것은 참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성결은 부모를 섬길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둘째, 부모뿐 아니라 노인들을 구체적으로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으니 다 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형식적인 방법보다는 실제적인 도움을 노인들에게 드려야 합니다. 노인들은 그들이 이해받는다고 생각하면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을 받습니다. 노인이 되면 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분들이 쓸 수 있는 용돈을 조금씩이라도 드려야 합니다. 또한 노인의 정서를 생각해서 새 옷을 사 드려야 하며, 노인은 특히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이든 따뜻한 것을 대접해야 합니다. 노인들을 아이를 돌보듯이 해야 하며, 자식이 이제는 노인에게 부모가 되어, 부모가 자식에게 하듯 해야 합니다.
셋째, 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서 노년층을 잘 돌봐야 합니다. 레위기 19장 32절에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젊음을 부러워하고 노년의 지혜를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므로, 이 시대의 노인들은 더욱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추이는 사회적 통합을 훼손하며 사회를 이기적이고 살벌한 세상으로 만들지만, 우리 그리스도의 교회는 노년층에 대한 선교를 실천함으로써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사회 통합을 실현시키는 하나님의 선교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는 노인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도덕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노윤식 목사(서울 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