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부산 기장군] 기장멸치축제 개최… 멸치회·멸치구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입력 2013-04-17 17:19


부산울산고속도로 기장일광IC에서 내려 기장읍내를 통과하거나 부산 해운대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면 대변항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해운대에서 181번 시내버스를 타면 대변항 입구까지 간다. 멸치털이는 통상 오후 4시부터 시작하지만 파도가 거친 날에는 멸치잡이 조업을 나가지 않는다.

대변항 방파제는 영화 ‘친구’ 촬영지. 이곳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기장읍 죽성리까지 이어지는 약 3.5㎞ 길이의 해안도로는 경관이 아름답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에서는 양식미역을 채취하는 어선과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두호마을은 고산 윤선도가 6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 고산은 이 마을에서 6편의 시를 남겼다.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생미역을 손질하는 두호마을 바닷가에는 어사암이라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1883년에 대동미를 실은 배가 매바위로 불리던 이 바위 앞에서 침몰하자 주민들이 파도에 휩쓸려온 쌀을 주워 먹다 수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진상조사를 나온 암행어사 이도재가 풀어줬다고 해서 어사암으로 바뀌었다. 어사암 부근에 위치한 이국적 풍경의 작은 성당과 등대는 드라마 ‘드림’의 촬영세트장.

기장군은 5월 2∼5일 대변항에서 ‘제17회 기장멸치축제’를 연다. ‘통통 튀는 기장멸치! 정 넘치는 기장으로’를 주제로 멸치회 무료시식, 어선 퍼레이드, 수산물 깜짝 경매를 비롯해 멸치 낚기, 멸치 까기, 멸치 널기 등 멸치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축제기간에는 젓갈용 생멸치를 시가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청정해역의 새우를 먹고 자란 기장멸치는 씨알이 굵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대변항에는 광진활어횟집(051-721-2122) 등 멸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20여 곳이 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해운대의 아르피나는 다양한 형태의 객실 103개를 갖춘 유스호스텔로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세미나실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051-740-3228).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