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노인이다’ 가짜 건강진단 후 건강식품 강매

입력 2013-04-17 10:20

[쿠키 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짜 건강진단을 한 뒤 이상이 있다고 속여 건강식품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삼척경찰서는 17일 노인들을 유인해 건강진단을 한 뒤 일반 건강식품을 특효약으로 속여 노인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최모(52·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삼척시 사대안길에 사무실을 차려놓은 뒤 이곳을 찾은 노인 300여명에게 3800만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판매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 등은 의료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무실을 찾은 노인들의 혈액을 채취한 뒤 현미경 모니터로 확대된 혈액의 모습을 노인들에게 보여주면서 몸에 이상이 있다고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건강식품이 해당 질병에 효능이 있는 약품으로 설명하고 4~7만원인 건강식품을 7~1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학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이 일당이 ‘중금속에 오염됐다’, ‘혈액이 혼탁하다’ 는 등의 말로 노인들에게 겁을 줘 건강식품을 판매해 왔다”며 “이들이 만든 전단지에는 해당 건강식품이 못 고칠 병이 없는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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