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상습 성추행 80대 노인들 잇따라 구속
입력 2013-04-17 10:40
[쿠키 사회] 경찰이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와 여중생을 성추행한 80대 노인들을 잇 따라 구속시키는 등 4대악 근절을 위한 성폭력범죄 예방에 칼을 빼들었다.
범죄 피의자가 모두 고령인 데다 동종 전과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 불구속 수사가 전례인데 반해 구속은 이례적인 조치다.
성범죄자들에 대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경찰의 성폭력범죄 근절에 대한 강력처벌 의지가 반영된 듯 보인다.
전남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17일 같은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온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모(81)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집에 가서 책을 읽어 달라”며 같은 마을의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해 옷을 벗긴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월 같은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를 상습적으로 성 추행한 혐의로 B모(84)씨를 구속했다.
전남지역의 성폭력 범죄자는 2008년 524명, 2009년 501명, 2010년 613명, 2011년 571명, 2012년 629명으로 나타났다. 2011년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성 범죄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피의자가 65세 이상인 경우는 2008년 21명(4.0%), 2009년 21명(4.2%), 2010년 36명(5.9%), 2011년 29명(5.1%), 지난해 42명(6.7%)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영근 전남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최근 노령 층의 성범죄 행위가 주로 아동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이 그 피해대상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웃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도의적 책임을 저버린 채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강력한 경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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